도망친 王
도망친 왕, 포획된 왕 김 태 희 (역사연구자) 어느 사석에서 임진전쟁 때 선조의 도망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냉랭한 분위기에 직면했다.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필자는 인조와 고종의 사례로 응답했다. 인조는 제때 도망치지 못해서 효과적인 방어전략을 실행할 수 없었고, 고종은 아예 도망도 가지 못한 채 일본군에 사로잡힌 신세가 되어 심대한 해를 끼쳤다. 임진년(1592년), 선조는 어두운 새벽 쏟아지는 빗속에 왕궁을 탈출했다(4월 30일). 일본군의 북상 속도만큼이나 선조의 도망 속도도 빨랐다. 개성을 지나 평양에서 머물렀는데, 일본군이 대동강변에 이르자 선조는 또 평양을 떠났다. 민심이 흉흉했지만, 선조의 도망길을 막지 못했다. 선조는 피난길에 오르면서 이미 중국으로 도망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