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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우리는 바쁜 세상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갑니다. 하지만 문득 산을 바라보거나 바람 소리를 듣는 순간,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평온함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푸른 산과 맑은 하늘,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우리에게 욕심을 내려놓고 삶의 본질을 바라보라고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계절은 제때 찾아오고, 꽃은 피어야 할 때 피며, 나무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그 모습은 우리에게도 조급함보다 여유를, 경쟁보다 조화를, 소유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줍니다. 삶이 복잡할수록 자연은 더욱 큰 위로가 됩니다. 푸른 산을 바라보..

문학산책 2026.08.31

친구에게 묻는다.

친구에게 묻는다.왜 시간은 언제나 쓸쓸한 것일까.영롱한 빛깔로 유혹하지만손에 잡고 보면 돌연히 칙칙한 색으로변하고 마는 이구아나처럼금세 추위에 떠는 빈 가지가 되는 것일까. 그 위에 소복한 눈을 얹어 보기도 하고새 한 마리를 그려 넣기도 하고무성과 꽃과 잎들을때로는 폭풍을 감아 보기도 하지만 깊게 사랑을 새긴 사람에게도 결국부드러운 솜털 하나 남기지 않는저 겨울나무 같은 시간은 다만 허위였던가. 친구에게 묻는다.오직 보이는 것만이 현실이라면그 현실은 또한 어디에 남았는가.망설이고 주저하고 참다가 보내 버리는 시간은 영원히 쓸쓸한 몸짓뿐일까. -문정희

문학산책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