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을 지나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이때,나에게도 우리들에게도 편안함을 갖게 되는 시간이다. 맑고 화창한 날씨다.호수공원 갈대숲 저쪽 건너에 이름모르는 누리끼리한 색깔의 새 세마리가 한가롭게 앉아 있다. 별로 할일이 없나 보다. 책을 펼치고 아까 읽고 있었던 쪽을 펼친다. 나는 메모한다. 생각만 하고 메모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메모는 일관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좋다. 뜬김없이 생각나는 말이나, 기억나는 것을 적는다.세상 흔한 게 메모다. 스마트폰 시대, 종이없어도 된다. 볼펜 없어도 된다. 메모는 씨앗같아서 그 안에 엄청난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아는 친구들에게도 말한다. 《메모는 버리지 마십시오. 그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깐요. 간단한 메모도 얕잡아 봐서는 안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