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63

초원의 빛 ㅡ 월니엄 워스워드

초원의 빛ㅡ 월니엄 워스워드 한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강한 힘으로 살아남으리 존재의 영원함을 티 없는 가슴으로 믿으리 삶의 고통을 사색으로 어루만지고 죽음마저 꿰뚫는 명철한 믿음이라는 세월의 선물로1

문학산책 2023.01.26

六不合 七不交”

🎇 “六不合 七不交” 홍콩에 '이가성(李嘉诚)이라는 부호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그리고 아시아에선 최고의 부자입니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이가성에게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히 홍콩 경제, 더 나아가 전 중화권 경제와 아시아 경제에까지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입니다. 현재 개인 재산이 약 30조원 인데 세탁소 점원으로 시작해서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는게... 첫 번째 배울 점이고, 지금도 5만원 이하의 구두와 10만원 이하의 양복을 입고 비행기는 꼭 이코노미석을 타면서 검소하다는게.. 두 번째 배울 점이며, 그 절약한 돈으로 아시아에서 제일 기부를 많이 한다는 게... 세 번째 배울 점이지요. 그것도 회사 명의가 아닌 본인의 재산을 팔아서 기부한다는 점입니다. 기부금 중엔..

문학산책 2022.12.11

[박목월 시인과 그의 아들 이야기]

[박목월 시인과 그의 아들 이야기] 1952년 6. 25 전쟁이 끝나날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 되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 그리고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라는 자리도 버리고 빈손으로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후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을 찾아 나섰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있는 여인을 마주한 후 살아가는 궁한 모습을 본 후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으냐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며 두 사람에게 겨울 옷을 내밀고 아내는 서울로 올라왔다. 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이 아파 그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한 후, 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문학산책 2022.02.14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 대한민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진폭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민과 대중의 각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 또한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나쁜 의도로 퍼뜨리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에 매몰되어 그것을 근거로 인식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 김경집의《6I 사고 혁명》중에서- * 우리 사회의 큰 병폐가 이른바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짜를 열심히 퍼나르는 것을 업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본 자산인 신뢰를 멍들게 하는 일입니다. 이제야 말로 ..

문학산책 2021.10.04

그 여자네 집 ㅡ 김용택

집 - 김용택 (1998년作 시집 '그 여자네 집'[창작과 비평] 수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 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

문학산책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