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yjh09 2014. 4. 19. 10:07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노자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만족할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여 오래동안 갈 수 있다 하겠다

뭐, 이런 뜻입니다.

이 얘기가 우리 나라 역사에도 잠깐 나옵니다

백제 근초고왕 시절이죠

백제로서는 한창 세력확장의 시기였으므로

신라, 가야쪽은 물론 고구려와도 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구려왕인 고국원왕을 전사시키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대승은 아니었고

패전하는 고구려 군사를 추격하려할때

부장들이 위 문구를 인용해 철군을 하게 됩니다.

백제로서는 아쉬운 대목일 수 있으나 역사에서 가정은 없으니까요

실제로 어떻게 되었을지도 잘 모르구요.....

여하튼 그렇게 철군한 뒤

백제는 황색 옷과 깃발로 환영식을 갖게 되죠

(이 당시만 해도 중국황제만이 황색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호남쪽이 아직까지 황색바람이라고 하나?

이건 저도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

 

지족(知足)은 을지문덕 장군의 시에 인용이 된 거네요(與隋將于仲文)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신책구천문 묘산궁지리)

신에가까운 책략은 천문에 닿고 묘한 계산은 지리에 닿았다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

전쟁의 승리로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할 줄 알고 그만 그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