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젊은 그들 / 김동인

yjh09 2013. 3. 20. 11:20

젊은 그들

김동인

■핵심 정리

∙갈래 : 장편 소설. 역사 소설

∙배경 : 시간(조선 말). 공간(당시 조선의 현실)

∙경향 : 민족주의. 역사주의

∙성격 : 민족 및 역사 의식 고취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제재 : 대원군이 권좌에서 밀려나왔다가 재등장하기까지의 조선 말기의 상황

∙주제 : 모순된 사회 현실에 대한 저항과 좌절

∙출전 : <동아일보>(1929년)

 

 

 

■줄거리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던 흥선 대원군(大院君)이 민비(閔妃) 일파에 의해 실권(失權)하자 대원군을 따르던 젊은이들이 활민숙(活民塾)이라는 비밀 결사 단체를 조직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지동설(地動說)을 비롯하여 서양 학문과 무술을 익히고 무기 사용법을 배운다. 활민숙 숙생들인 안재영, 이인화, 명인호, 그리고 연연 등이 대원군을 추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들 중, 안재영은 민겸호의 집으로 들어가다가 발각되어 총살형을 당한다.

임오군란(壬午軍亂)이 일어나게 되자 활민숙(活民塾) 숙생(塾生)들은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그러나, 대원군이 청나라에 납치되자 민비 일파가 다시 득세(得勢)하고 일본이 강제로 제물포 조약을 체결하자 조선은 종말로 치닫게 된다. 국운(國運)이 이에 이르자, 활민숙 숙생들은 스스로 자결(自決)의 길을 선택하게 되며, 재영과 인화는 독배(毒杯)를 마시고 비극적 운명을 마친다.

오직 살아 남은 사람은 명씨 집안의 씨를 잉태한 연연뿐이었다.

 

 

▬등장 인물

▸이인화 : 빼어난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규수로서, 남장(男裝)을 하고 '복돌이'란 이름으로 행세한다.

▸안재영 : 영웅적인 인물로 자아 실현을 위해 힘쓰는 청년이며, 이인화의 약혼자이다. 본명은 명진섭이다.

▸연연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기생이다.

▸명인호 : 안재영과 의형제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활민 : 대원군을 숭배하며 난세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인물로서, 활민숙(活民塾)의 영수이다.

 

 

 

■이해와 감상

“젊은 그들”은 김동인이 쓴 최초의 역사 장편 소설로서 1929년에 <동아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1920년대 중반의 <국민문학파>는 민족의 역사적 소재를 재현시켜 민족 의식과 역사 의식을 통한 민족 정신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민족 문학 진영의 입장을 대변한 역사 소설로서 민족 의식을 고취한 소설적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 작품은 정권 장악을 노린 권세 싸움과 그 소용돌이 속의 인간 제시와 인생 표현으로 집약된다. 그리하여 여기에는 지도자(영웅)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충의와 의리, 신의, 도리, 그리고 사랑이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으며 대원군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작품이 역사 소설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 이유는, 대원군을 이상적인 정치가의 전형적 인물로 설정했다는 점, 젊은이들의 무용담(武勇談)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신비한 현상들을 제시함으로써 비논리적이고 통속적인 재미와 영합하고 있다는 점 등에 기인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이 작품은 문학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용면에서의 문제이고, 플롯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 즉, 배경은 역사에 두되 가공 인물과 역사상의 인물을 동일한 장소에서 만나게 하는 소설적 기법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러한 플롯상의 기법은 전에 없었던 시도로 보여지며, 줄거리만을 나열했던 기존 소설의 타성에서 벗어나려는 소설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아마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서 리얼리티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역사를 매개로 하되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그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어 민족의 모순된 현실에 저항케 함으로써 현재적 의미를 획득했다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김동인(金東仁 1900~1951)

소설가. 호는 금동(琴童). 평양 출생. 어려서 일본 유학 명치학원을 거쳐서, 아오야마 학원(靑山學院)에서 수학. 1919년 주요한, 전영택 등과 함께 <창조(創造)>를 창간함. 이광수 등의 계몽주의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근대 소설인 사실주의를 표방함. 1926년 사업에 실패하여 생계를 위한 문필 활동을 함. 그의 작품 세계는 이광수의 계몽주주의에 맞선 사실주의, 신경향파 내지는 프로문학에 맞선 예술지상주의로 순수 문학 운동 전개로 묶어질 수 있다. 소설의 예술성을 주장하여 다양한 문학 사조와 수법을 구사하여 자연주의적 수법(“약한자의 슬픔” 1919)에서 낭만주의(“배따라기” 1921)로, 다시 자연주의(“감자” 1925)를 거쳐 유미주의(“광화사” 1935), 인도주의(“발가락이 닮았다” 1932), 민족주의(“붉은 산” 1932), 역사주의(“젊은 그들” 1929. “운현궁의 봄” 1933-34) 등을 골고루 구사함

'문학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0) 2013.07.23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0) 2013.06.28
어린왕자 - 줄거리  (0) 2012.12.20
[스크랩] 패러다임이란?  (0) 2012.11.29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0)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