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학이시습지

yjh09 2024. 12. 21. 07:53


子曰(자왈)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낙호)아 人不知而不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역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한자공부: 열(說)-기껍다, 달래다(세), 말하다(설), 도리를 설명하다, 교육하다. 온(   )-성내다, 노여움, 성, 화내다.

▶보충학습: 역(亦)을 종래 ‘또한 역시’로 해석해 왔다. 그런데 처음 문장의 역(亦)은 ‘역시 또한’ 이라고 해석하기에 어색하다. 두 번째 문장부터는 ‘역시 또한’ 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역(亦)을 단순한 허자(虛字)로 보아 제외하고 해석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현실적용: 논어의 첫 편인 학이편(學而篇) 모두(冒頭) 문장이다. 자왈(子曰)의 자(子)는 선생님이란 뜻으로 논어에서 앞에 성씨를 생략하고 쓰면 이는 공자(孔子)를 가리킨다. 학(學)은 효(效)의 의미로 도를 먼저 들어 깨달은 선생님을 본받아 배운다는 의미다. 시(時)는 때때로 항상의 뜻이다. 습(習)이란 새가 새끼였을 때 자주 날개를 움직여 날기를 익힌다는 의미다. 사람은 남이 칭찬해 주면 좋아하고 나의 선행이나 장점을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온(   )이란 마음속으로 ‘서운하다, 불쾌하다, 기분 나쁘다, 성내다.’는 뜻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노여워함이 없으면 이는 유덕(有德) 군자(君子)라 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한 학(學)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이므로 남이 알아주고 못 알아주고 하는 것에 따라 서운하고 말고 할 까닭이 없다. 배우는 즐거움, 마음이 통하고 뜻이 같은 동지를 만나 회포를 나누는 기쁨, 남이 알든 모르든 자신의 덕을 닦기에 마을을 오로지 하는 군자다운 삶을 노래한 글이다.              

청주대 한문교육과  juk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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