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꼴이 멧돼지 훑고 지나간 고구마밭 같습니다. 웬 시대착오의 괴물 하나가 튀어나와서 나라와 역사를 맘대로 짓밟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수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에게 권력을 맡겨 둔 채 우리는 하루하루 위태롭고 치욕스럽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다시 독일이 뜨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광기와 냉전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절에 참 좋은 책이 발견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사려 깊고 유려하고 해박한 책입니다.
20여년 독일에 머물고 있는 저자는 베를린의 과거사를 둘러싼 무거운 논쟁들을 시와 예술, 음악을 곁들여 읽을거리와 생각거리가 풍성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지금 화병이 나서 죽어가시는 분들! 나치의 광기와 냉전의 안팎을 섭렵하시면 우리가 헤쳐나아가야 할 앞날이 보입니다. 몸에 나쁜 고기 대신 역사 먹읍시다! 두고 두고 본전 뽑는 책.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 나치 과거사 / 2. 냉전 반세기
글/사진 장남주,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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