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향기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 전문
'문학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은 예뻐서 아픔이 없을 것 같지만 (0) | 2023.04.24 |
---|---|
육갑 떨고 있네. 의미 우리는 어려서 카타르시스하는 방법으로 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0) | 2023.02.28 |
초원의 빛 ㅡ 월니엄 워스워드 (0) | 2023.01.26 |
六不合 七不交” (0) | 2022.12.11 |
[박목월 시인과 그의 아들 이야기] (0) | 202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