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yjh09 2015. 2. 25. 09:53

 

1805, 나폴레옹의 통솔하에 유럽을 석권한 프랑스군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청년 공작(公爵) 안드레이 포르콘스키는, 영지(領地) 벽촌에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와 누이 동생 마리아에게 만삭이 된 아내를 맡기고, 크로우조프 장군의 부관으로 전쟁터로 출발한다.

 

이 전쟁이야말로, 그에게 빛나는 미래와 영광을 안겨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안드레이의 친구로서, 유학에서 갓 돌아온 피에르는 모스크바 굴지의 자산가 베즈호프 백작의 사생아였지만, 백작의 사후, 그의 유언에 따라서 전 재산을 상속받고 일약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 여기에 눈독을 들인 후견인 역인 크라긴 공작은, 미모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품행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자자한 자기의 딸 에렌을 피에르와 결혼시키려고 획책하고 무난히 성공한다.

 

이 해 11, 안드레이는 아우스테르리쯔의 결전(決戰)에서 패배한 러시아군으로서, 단신 군기를 들고 적진에 돌격하여 중상을 입지만, 문득 제정신이 들어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을 쳐다 보면서 그 장엄함에 크게 감동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기의 야심이라든지 명예욕, 위대한 인물로 숭배하고 있었던 나폴레옹 등이, 사실은 보잘 것 없이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피에르는, 결혼 후 친구 드로포프와 아내 에렌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결투를 신청하여, 상대를 쓰러뜨린 후 아내와 별거를 한다. 그리고 나서부터, 그는 선악이라든지 생사의 문제에 대하여 고민을 하지만, 프리이메이슨(Freemason; 1723년 런던에서 성립하여 전유럽에 퍼진, 인류애를 위한 세계적인 평화와 행복의 실현을 목표로, 국제적 조직을 가진 비밀 결사)의 지도자를 알게 되고, 새로운 신앙 생활에 들어간다.

 

 

전사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던 안드레이가, 뜻밖에 영지(領地)의 벽촌으로 돌아온 바로 그날 밤, 아내 리자는 사내 아들을 낳고 그대로 숨을 거둔다. 안드레이는 이미 자기의 인생은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영지에서 일생을 보낼 결심을 한다.

 

 

1809년 봄에, 안드레이는 귀족회(貴族會)의 용무로 로스토프 백작의 집을 방문하고,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백작의 젊은 딸 나타샤를 만나 마음이 강하게 끌린다. 그 해도 저물어 가는 어느 날, 두 사람은 무도회에서 다시 만나, 곧 사랑하게 되고 약혼을 하지만, 영지의 노공작(老公爵)의 완강한 반대로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하고, 안드레이는 외유를 한다. 그러나 젊은 나타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피에르의 아내 에렌의 오빠 아나토리의 유혹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할 약속을 함에, 안드레이와의 약혼은 파기되고 만다.

 

 

1812년에, 다시 프랑스와 전쟁이 일어나고, 안드레이는 포로지노의 결전에서 중상을 입는다. 러시아군은 패주를 거듭하고, 마침내 모스크바를 적에게 내 주게 된다. 로스토프가()에서는 가재(家財)를 운반하기 위하여 준비해 놓은 마차로 부상병들을 수송하기로 결심한다.

 

 

나타샤는 부상병들 속에서 반사 상태의 안드레이를 발견하고, 자기의 죄를 사과하고 필사적으로 간호를 한다. 그러나 그 보람도 없이 안드레이는 숨을 거둔다.

 

 

피에르는 모스크바에 머물어 농민으로 가장하고, 나폴레옹을 암살할 기회를 노리다가 프랑스군의 포로가 된다. 아내 에렌은 전화(戰火) 속에서도 연신 난행(亂行)을 계속하다가, 낙태약을 잘못 먹고 몸부림을 치면서 죽는다.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고, 모스크바에서 나타샤를 만난 피에르는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그녀와 결혼을 한다.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아도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와 결혼하고, 각각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

 

 

<감상>

전쟁과 평화안나 까레니나와 함께 똘스또이 문학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일대 걸작으로 그 양이나 질에 있어서, 그리고 재재의 스케일에 있어서도 세계 문학 가운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나 견줄, 러시아 문학뿐만 아니라 <19세기의 전소설계에 군림하고 있는 거대한 기념탑이자 근대의 일리아스이다>라고 로망 롤랑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유럽의 근대 문학 가운데서 최대의 예술작품으로 헤아려지고도 남을 일대 서사시적 대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역사 소설과 예술 소설의 훌륭한 융합으로 전반에는 중심인물인 귀족들의 생활과 국외에서의 전투 후반에서는 국내에서의 전투와 삶에 대한 사상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처절한 전쟁을 그리면서도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한 일대 로망이며, 역사 소설의 한계를 초월한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생각한다.

 

 

톨스토이가 그린 처절한 전쟁을 상상하면서

전쟁만큼 인간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사람의 참 모습을 연구하는데 전쟁만큼 좋은 소재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은 잔인할 수밖에 없다. 내 가족, 이웃이 직접적으로 희생당했다면 그것은 더욱더 잔혹한 전쟁이 될 것이다. 결코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톨스토이는 이야기 한다.

나폴레옹 황제이든 알렉산드르 황제이든, 지도자 한 사람이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다만 지도자는 국민들의 염원을 이용할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전쟁의 피해는 이 소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류층 보다는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가지지 못한 일반국민에게 더 가혹한 징벌을 내린다.

 

그러므로 남북이 대치해 있는 우리는 경제력을 강화하고 외교적 위치를 상승시켜 북한이 도발할 수 없도록 힘을 키워야하며 적절한 당근 정책을 통하여 평화적 남북관계를 정립해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