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이준석식 정치의 민낯을
국민께 명확히 보여주는 천박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 명의 여성이자 엄마로서
그리고 제22대 국회의 일원으로서
그의 발언이 불러일으킨 모욕감을
참을 수 없어 잠시 화면을 끌 지경이었습니다.
성착취·성폭력 피해에 대한 재현의 윤리,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품격,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 뿐 아니라 수도없이 많은 국민께서
동일한 모욕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성별과 세대를 떠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일반적 윤리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를 배워나가는 것이 사회화의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상식을 갖고 있는 이라면
바로 그 상식과 윤리의 최소선을 무참히 짓밟는 이준석의 발언에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항의로 밤새 여론이 들끓었지만,
이준석 후보는 오늘 내놓은 입장문으로
국민을 또 한 번 기만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누군가 했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이다'
'왜곡된 성 인식에 대한 판단을 묻기 위한 질문에 불과하다'
'불편했다면 사과드리지만 어떻게 순화할 수 있었겠냐'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변명입니다.
그러나 놀랍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이준석식 정치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성 신체에 대한 비윤리적이고 폭력적인 묘사를 공공연하게,
그것도 대통령 선거 TV토론회에서 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처럼 비윤리적인 묘사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주제였습니까?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발언인 것을 정녕 몰랐습니까?
당연히 모를 리 없었을 것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오로지 논란을 키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극우 지지층을 더욱 끌어오겠다는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무참히 내팽개쳤습니다.
이는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공공선을 허물어뜨리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랜 시간 그를 지켜본 이들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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