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은 임진왜란의 원한이고 ‘님’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목포에 진을 치고 노적봉을 짚과 섶으로 둘러싸 군량 더미로 위장하여 왜적이 싸움을 포기하고 후퇴하도록 했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북이 한데 쌓아둔 곡식 더미를 ‘노적(露積)가리’라 한다. 노적봉은 거기서 온 이름이다. 그렇게 왜적과 싸워 지킨 나라를 300여 년 뒤에 다시 짓밟히고 말았으니 원한이 어찌 없겠는가.
이 내용으로는 조선총독부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 노랫말을 ‘삼백련(三栢淵) 원안풍(願安風)은’이라고 바꿔서 심사 요청서를 냈다. ‘세 그루 잣나무 연못 평온하기를 원하는 바람’이라는 뜻의, 소리는 비슷하지만 문맥은 통하지 않는 조악한 조어(造語)다. 일본어는 받침이 없는 개음절(開音節) 언어여서 그들이 한국어 받침을 명확히 발음하거나 구분하지 못하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9시 목포역에 내리자 처음 눈에 띈 건 광장 좌측의 현수막이었다. 세월호가 하루 전 목포 신항에 접안하자 목포시는 역에서 세월호 거치장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지난 1일 오전 9시 목포역에 내리자 처음 눈에 띈 건 광장 좌측의 현수막이었다. 세월호가 하루 전 목포 신항에 접안하자 목포시는 역에서 세월호 거치장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목포역에 내리니 9시. 역 옆의 시티투어 버스 정류장에는 주홍색 버스가 서 있고 노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버스에는 ‘세월호 거치 장소 목포 신항만 운행’이라는 행선지 표지가 걸려있다. 바다에서 건져낸 세월호가 목포신항 부두에 도착한 다음날이다. 세월호는 시간이 되는 대로 찾아가기로 하고 일단 아침을 먹으러 갔다.
'초원음식점'의 갈치조림(2인분), 꽃게살무침과 1국15찬으로 차려진 3인 상, 액젓으로 간을 한 미역국도 맛있고, 반찬들도 모두 실속 있다. 3명이 오면 이런 조합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초원음식점'의 갈치조림(2인분), 꽃게살무침과 1국15찬으로 차려진 3인 상, 액젓으로 간을 한 미역국도 맛있고, 반찬들도 모두 실속 있다. 3명이 오면 이런 조합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꽃게살무침은 냉동한 꽃게 살만 발라 양념에 무쳤다. 꽃게를 토막 쳐 무친 보통 꽃게무침과 다르다. 게 살덩이들이 모양을 유지한 채 뭉쳐있다. 집집마다 양념 개성이 다르다. '초원음식점'의 양념은 무뚝뚝한 선머슴 같지만 맛은 칼칼하고 산뜻하다. 밥을 비벼 먹으면 좋다.
꽃게살무침은 냉동한 꽃게 살만 발라 양념에 무쳤다. 꽃게를 토막 쳐 무친 보통 꽃게무침과 다르다. 게 살덩이들이 모양을 유지한 채 뭉쳐있다. 집집마다 양념 개성이 다르다. '초원음식점'의 양념은 무뚝뚝한 선머슴 같지만 맛은 칼칼하고 산뜻하다. 밥을 비벼 먹으면 좋다.
역에서 570m 거리, 옛 목포경찰서(현 초원실버타운) 앞에 있는 ‘초원음식점(전남 목포시 번화로 37-6 / 전화 061-243-2234)’에 갔다. 미슐랭 별 2개를 받은 ‘권숙수’의 권우중(37) 셰프가 지난번 목포 여행 때 추천했는데 못 간 집이다. 권 셰프는 “갈치조림은 초원식당이 좋습니다. 반찬 하나 허술하게 내는 게 없습니다. 목포의 향토 반찬도 아주 좋습니다. 다만 간이 좀 셉니다”라고 알려줬다. 그 생각도 나고, 역에서 가깝고, 아침식사가 가능해서(오전 9시~오후 9시) 찾아갔다. 주인이자 주방장 한만임(65)씨는 목포시가 지정한 목포음식명인 제12호다. 부산에서 시집온 그는 31년째 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명인 지정 종목은 ‘갈치조림’. 차림표에는 ‘갈치찜’이라고 씌어있으나 같은 음식이다. 3명이 갈치찜 2인분과 꽃게무침덮밥 1인분을 주문했다(값은 1인 1만5000원). 주인의 딸이 주문을 받으면서 “셋이 오면 그렇게 시키는 분들이 제일 많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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