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을 걸으면서 비의 정서를 배웠다. 비 오는 날 흙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보석처럼 빛난다는 걸 알았으며, 비 젖은 공원 벤치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울적한 마음을 씻어내는 것도 비다. 지금도 비를 맞는 걸 좋아한다. 어쩌다 호젓한 흙길을 만나면 반갑다.
흙은 푹신한 솜이불 같은 존재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도심의 아이들은 흙을 모른다. 흙이 '흙수저' 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월 빠르게 달라지는 세태를 어찌 탓할 수 있으랴.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빈 충만 (0) | 2023.09.05 |
---|---|
세월이 가면서 나이가 내게 준 선물 (0) | 2023.07.04 |
마음을 다스리는 글 (0) | 2022.11.13 |
나를 위한 명심보감 (0) | 2020.08.06 |
마음에 새겨야 할 9가지 좌우명 (0) | 201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