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오늘도 난 잃은 길 위에서 다시 길을 찾았다. 해답을 얻었다

yjh09 2022. 12. 30. 11:51

흙길을 걸으면서 비의 정서를 배웠다. 비 오는 날 흙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보석처럼 빛난다는 걸 알았으며, 비 젖은 공원 벤치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울적한 마음을 씻어내는 것도 비다. 지금도 비를 맞는 걸 좋아한다. 어쩌다 호젓한 흙길을 만나면 반갑다.
흙은 푹신한 솜이불 같은 존재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도심의 아이들은 흙을 모른다. 흙이 '흙수저' 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월 빠르게 달라지는 세태를 어찌 탓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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