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의 행복을 꿈꾸며
글 : 이채
들꽃 피는 언덕의 노을빛처럼
또 한 해가 아득히 저물어 갑니다.
아침에 걸어둔 장밋빛 소망은
아직 가슴에 남아 싱그러운데
12월, 한 장 남은 달력이
눈 덮인 겨울나무의 마지막 잎새처럼
사람의 생각을 고요히 잠기게 합니다.
신천지처럼 펼쳐질 새 희망 새해에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삶의 집을 짓고
고이고이 간직한 소망의 꽃씨를 뿌리며
꽃 잎 가득 웃음 짓는 행복의 뜰을 가꾸고 싶습니다.
정성스레 보살핀 향기로운 꽃밭으로
나비와 새, 온갖 새들도 불러모아야겠지요.
구름처럼 포근한 사람들과 손에 손을 잡고
화창한 봄날의 꽃길을 걷고 싶습니다.
분홍빛 향긋한 꽃 가슴을 지니고
소박한 하루하루의 꿈 빛을 색칠하며
설령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아담한 삶의 정원을 가꾸고 싶습니다.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며
다시 새로운 길을 걸을 때는
지나온 과오를 거울삼아
똑 바른 길로 반듯하게 걷고 싶습니다.
지름길 보다 정직한 길을 찾아 헤매이며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을 날을 고뇌할까요.
그래도 미움과 불만은 멀리하고
사랑과 배려를 가까이 해야겠다고
마음은 넓게 생각은 깊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겠다고
밝아오는 또 한 해의 삶은
별빛 이슬처럼 맑고 깨끗해야겠다고
하얀 겨울 산을 거쳐 온 눈꽃 같은 햇살이
시린 볼을 부비며, 생긋 웃으며 알려주는 말,
계절은 얼어도
마음만은 얼지는 말라고
추운 대지 속에서도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은
언젠가는 봄이 오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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